- 6기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입학특강

- 주제  : '생명에 대한 예의'

- 강사 :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 교수 )

 

 

 

전 날 내린 비로 꽃들은 더 화사해지고 신록이 짙어져 가는 봄 날. 

평화재단, <6기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입학식이 있었다.

여성리더십 동문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강의장에 들어서는 수강생들의 얼굴도 봄날처럼

밝고 환했다.

 

명상 종소리와 함께 입학식 일정이 시작되었다.

축사를 해주신 윤수경 교장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목표는 표현하고 행동해서 나와 세상을 바

꿔나가는 것이다. 기존의 자기자리를 거두고 변화해 새 길을 열어가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여성리더십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본 후, 입학생들의 자기소개가 있었다. 포항, 진주,

함안, 대구 등 멀리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고, 나이나 하는 일, 지원 동기는 모두 달랐지

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변화에 대한 기대들은 한결 같았다. 입학을 축하해주려 온 동문들과 스

탭들의 인사말을 끝으로 1부 입학식을 마쳤다.

 

수강생들은 이전 기수의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다과를 먹고 담소를 나누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이라 약간 들뜨고 어색함이 있었으나, 설렘과 호기심으로 다음 순서를 기

다렸다.

  

 

 

명상 종소리와 함께 2부 입학특강이 이어졌다.

입학 특강은  '생명에 대한 예의'라는 주제로 서울대 우희종 교수님께서 해 주셨다.

부제는 '과학 자본주의 시대의 생명존중과 삶의 회복'이었다.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명이란 결국 compassion (함께 하기)이다.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한 생명은 150억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무수히 많은 생명체의 생로병사를 담고 있다.

 

 

이를 인식하는 것이 생명존중이다. 생명체는 개체의 고유성을 가지는데 이는 주위와의 관계에

의존을 한다. 현대사회는 생명의 관계성에 무지한 과학주의와 신자본주의적 관점이 사회적으

로 내재화되고 일상화 되었다. 관계성의 단절은 생명체에 대한 폭력과 억압으로 나타난다.

생명력에 참여하는 존재는 폭력과 억압적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한다.

 

생태적인 삶이란 이성과 지식이 담고 있는 남성성이 강조되는 근대 사회에서 관계지향적 생태

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성과 감성이 욕망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 무한한 욕망을 억

제하고 성찰하고 감사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에 대한 예의’이다. 

 

첫날이고 다소 어려운 주제라 강의 내용에 대해 더 충분한 토론이 필요했으나, 이어서 입학워

크숍 장소로 출발하기 위해 간략히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마무리를 했다.

그래도 오늘 첫 강의를 마친 수강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고 뿌듯해 보였다.

수강생들은 교수님과의 단체 사진 촬영 후 대기한 버스를 타고 워크숍 장소인 가평으로 떠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