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 있는 저에게 승수씨가 한마디 했습니다. “ 미진씨가 평화리더십아카데미에 오면 참 좋을 것 같아.” 그래서, 드디어 제가 평화리더십아카데미를 오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시작한 “중용”의 개념은, ‘하나의 명제가 정의’ 라는 생각으로 판단하고 비판했던 사고에서 벗어나, 원칙에 맞닿아 있는지, 그 시기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판단이었는지를 생각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하였습니다. 이 또한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옳음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70대 중반에도 열정적인 내용으로 자신의 철학에 입각한 나름의 일관된 삶의 여정에 관한 말씀은 40대 후반 늙어간다고 생각한 저를 깨우는 부분이 있었지요. 또한, 외교에 대한 강의는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 주체적 정신을 가진 외교에서의 영리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주었습니다.

 통일 신라를 기반으로 가야와 신라의 평화적인 통일의 내용과 통일 신라에 기여한 여러 왕릉을 돌아보며 그 때 그들의 생각과 삶을 공유한 경주 여행 또한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스님의 통일에 대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제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일임을 느끼는 시간 이었습니다.

 끝으로 평리아를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 하신 평리아 운영진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평온한 웃음의 박영숙 팀장님, 편안하고 순조로운 진행에 보이지 않는 수고를 다하신 유미경 간사님을 비롯한 운영진 분들, 사진을 담당하고 좋은 사진 책도 주신 박영숙 사진 작가님, 그리고 9기 선배로 전체 사회로 수고 하신 박윤재 선배님, 이 시대의 큰 어른이요, 스승이신 법륜 스님, 여러분의 노고는 평화 통일의 씨앗이요, 혼탁한 대한민국을 정화하는 맑은 물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