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5년 10월 01일 (목)

강의 : [문명전환] 인류문명,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하여

강사 : 주요섭(한살림 연수원 사무처장)

 

 

강의스케치

평리아 12기 유정연

 

오늘의 주제는 <전환 이야기-전환이 희망이다>. 전환은 개혁, 혁명, 시장이 아니다. 전환일 뿐이다. 또한 전환은 강증산이 설한 후천개벽이요 음개벽이다. 대전환기의 새로운 문명은 변방에서 나온다.

 

 

오늘 강의는 전환 이라는 테마를 5가지 소주제로 설명한다.

1. 자기구원 시대 2. 시스템과 문명의 위기 3. 전복당할 것인가, 전환할 것인가 4. 전환, 다시 개벽 5. 나비되기. 차례로 살펴보자.

 

1. 자기구원: 반퇴/조퇴, 3포,5포세대, 협동조합, 힐링신드롬, 귀농... 예수님 이름으로 구원되는 시대가 아니다. 삶을 바꿔야 한다는 자각이 전지구적으로 퍼지고 있다.

밥상 농업 살리기 운동을 작년 시작, 마음살림 운동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4년 대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삶의 근본자리에 대한 성찰. 우리의 몸이 무의식이 생명의식이 말해준다(覺非: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도연명) 내면의 의문과 질문 잘 들여다봐야 한다.

왜 자기구원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물으면 우리는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당연히 여긴다. 이런 질문은 내가 아프거나 누가 아프게 해서 묻는 질문, 거창군에서 ‘아난다 마루-인도수행공동체’ 단식 모임을 한다 해서 갔는데, 그곳에 아주머니들이 이를 주관하고 있었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알지 못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스스로 치유하고 있었던 것.

자기 치유, 전국에 작은 모임이 곳곳에 있다.

자기 치유가 확장되어 사회적 치유가 되고 자기초월의 열망까지 가면 자기 구원으로 간다.

스스로 삶의 주인, 스스로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이 곳곳에 있다. 세월호 가족들도 스스로 치유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찾기를 바란다.

 

 

2. 시스템과 문명위기

2012년 다보스 포럼은 “거대한 전환, 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하지만 자본주의 문제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본주의 4.0시대, 자본주의 이대로는 안된다. 인간의 위기, 물질 숭배와 영혼없는 사회, 잉여 인간의 양산과 존엄상실, 분열 분리 단절의 시대.

자본주의의 결론은 위기. 시장포화와 시장 정점. 2만 달러면 행복해지고 소비가 는다고 예측했지만 행복감은 높여주지 못했다. 소비는 또 일정 수준이 지나면 소비가 정점이 된다.

한 리스크관리자는 말했다. 앞으로 30년간 경제회복은 어렵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생태와 경제를 보기보다 생태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조정해야 한다.

 

3. 전복당할 것인가, 전환할 것인가

지구전환단체(GTI)는 세가지 시나리오를 말한다. 시장 정부 주도의 전통-> 야만의 세계 -> 대전환기. 지구전환의 답은 생태공동체요 새로운 지속가능성에 있다.

전환은 방향전환이다. 이는 존재의 차원이동이자 거듭나기, 이행(transition)이다. 설국열차의 주인공처럼 꼬리칸에서 머리칸으로 가는 것이 아닌 열차밖으로 가는 것, 그것에 희망이 있다. 시선이 전혀 다른 방향, 이것이 방향전환이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듯 거듭나는 것. 그럴려면 내가 바뀌어야 하고 행복해져야 한다. 존재론적 오만, 인식론적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인식은 포커스만 인식. 내가 보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진보의 함정에서 보듯이 우기고 다른 사람 배제하며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오만에서 벗어나는 의식 전환이 전환이다.

생명사상의 키워드는 모심. 모든 존재는 모심으로써 살아있고 생명이다. 生命: 새싹으로 돋아난 우주 , 명은 미생물 땅의 기운 코스모스 질서를 말한다. 싹이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듯 내안의 천지의 부모님(질서)을 모실 수 있다.

 

4. 사회적 전환 , 다시 개벽이다.

물질에서 정신으로, 이코노미에서 에콜로지로 상극에서 상생으로... 양의 경제에서 음의 경제로 재창조 재균형이 역동적 균형이 필요한 시대.

불평등은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지나치면 회복이 안된다. 개혁 개량으로 될 일이 아니다. 회복 탄력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문제다.

동학 전환의 프로세스는 1.각비 2.엑소더스 3.각성 4.새로운 공동체 5.사회개혁이다.

전환을 위해 최소한의 멈춤이 필요하다.

결론은 전환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에벌레 세포와 나비 세포는 다르지 않다. 성충세포가 성숙의 단계에서 “내가 나비구나”라는 자각을 할 때 imaginal cell이 켜지면서 고치(공포 불안 외로움의 통과기)의 단계를 거쳐 나비가 되는 것이다. 고치상태처럼 인류 상태는 축복받은 불안의 시기가 아닐까.

 

자본주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누구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한계와 대책이란 점에서 고심하는 상황이었는데 전환이란 키워드는 내게 큰 답을 준 것 같다.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는 큰 물음이 우리가 해답을 찾는 문에 있지 않을까?

 

강의소감문

평리아 13기 황만기

 

<전환 이야기-열망의 유토피아가 온다>(모시는 사람들(출판사)/2015년 3월 발간)의 저자인 ‘주요섭’(한살림 연수원 사무처장) 선생님의 강연(주제:전환이 희망이다)이 10월 1일(목) 저녁에 평화재단 3층에서 있었다.

 

‘자기구원 시대-시스템과 문명의 위기-전복당할 것인가 전환할 것인가?-전환:다시 개벽-나비되기’의 소주제로 해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연이었는데,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연원한 문구인 “각비”, 즉 “‘더 이상 이렇게는 아니다’임을 깨닫다(각비(覺非))”라고 하는...현재의 문명 체계 전반에 대한 상황 인식에 바탕을 두고서, “그렇다면 어떻게?”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고민하면서 그동안 ‘한살림’ 공동체가 실천해 왔던 경험들을 (동학(東學)이라는 사상적 연원을 중심으로 해서) 개략적으로 풀어주셨던 자리였다.

 

특히 비유적으로 말씀주셨던 “거듭나기(transformation)로서의 전환” 이야기(ex.애벌레-상상세포(imaginal cell)-나비 & ‘고치’로서의 시간 등)가 흥미로웠는데, <자발적 진화>라는 책을 인터넷에서 강의 후에 다시 찾아보니, 서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중략)...<자발적 진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이제는 현대 과학도 고대의 지혜가 수천 년 동안 가르쳐 온 내용에 화답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는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달리 말해서 우리는 모두가 ‘인류’라는 한 생명체 속의 세포들이라는 것이지요. 이제 과학은, 자연의 본성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어서 진화는 언제나 더욱 고도화된 의식과 한층 더 밀도 높은 연결망을 탄생시킨다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한 종으로서, 하나의 세계로서 우리가 서 있는 현 위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아마도 나비로 변태하는 애벌레의 비유일 것입니다. 애벌레는 매우 ‘성공적인’ 생명체입니다. 왕성한 식욕으로 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는 그 몸속의 원기왕성한 세포들 사이의 ‘번영하는 경제’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어떤 시점에 이르자 이변이 일어납니다. 애벌레가 시들시들 기운을 잃고, 세포들이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한 때 번영을 구가했던 ‘경제’는 마찰음을 일으키며 멈춰버리고, 혼돈이 덮쳐옵니다. 그러나 대자연의 지혜는 그런 겉모습보다 훨씬 더 멋지고 장엄한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성충(成蟲) 세포(=imaginal cell)라 불리는 새로운 세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세포들은 나비라는 새로운 생명체의 첫 세포들입니다. 이 세포들은 서로 소통하고 연결을 지어가다가, 마침내는 나비가 되는 데 필요한 어떤 임계 상태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여기, 실로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애벌레와 나비는 정확히 동일한 DNA를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하나의 동일한 생물인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들이 수신하고 있는 신호뿐입니다. 우리도,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인류’라는 생명체의 인간성충세포인 우리도 또한 서로 소통하고 서로 연결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몸이야.’라고 말하는 새로운 신호를 우리도 수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발적 진화>가 여러분이 그 신호에 주파수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되어드리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 지구 행성의 인간들이 애벌레 수준의 의식으로부터 장엄한 비행체의 의식을 갖추고 변신하여 상상 너머의 창공으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하략)

 

 

과학자 ‘그렉 브레이든’에 의하면 “인구의 1퍼센트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깨어나도 변화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요섭 선생님이 이번 강연에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나라 5000만 인구라면 대략 707명이면 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아니다’임을 깨닫다(각비(覺非))”라고 하는 인식을 철저히 하면서도,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절실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사람들이, 즉 나비로 비유할 수 있는 신문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상상세포(imaginal cell) 그룹이 될 수 있다고 말씀주신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이 대목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제창한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사실 공화국, 민주주의, 종교와 사상의 자유, 보통선거, 남녀평등, 무선통신, 전국 1일 생활권 등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여기면서, 마치 공기와도 같이 편안하게 누리며 살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은, 100~200년전까지만 해도 말도 안되는 것으로 보였던 ‘미친 생각’이었듯이, 어떠한 멋진 신세계를 상상하느냐에 따라 또한 그 멋진 신세계를 위해 어떠한 실천을 집요하고 정성스럽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작년(2014)에 개봉했던 ‘역린’이라는 영화에서, ‘상책’ 역할을 맡았던 ‘정재영’이 뜻풀이했었던 중용(中庸) 23장의 그 유명한 문구로, 강의 소감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其次 致曲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唯天下至誠 爲能化 :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