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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포럼

남남갈등 해소와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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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포럼 자료실입니다.

제목 [2013 4월 현장탐방프로젝트] 내성천 물빛풀빗걸음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4-09-04 조회 10505

 

2013년 4월 14일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일요일, 내성천 현장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도 아침에 내리던 비는 버스를 타고 영주로 이동하던 중 그쳐서

점심먹을 때쯤에는 조금 흐리다 나중에는 햇빛이 쨍쨍 모래알이 반짝하는 그런 날씨가 되었답니다.

 

평화재단에서 버스를 타고 영주로 가는동안 4대강과 관련된 자료집을 읽고 박용훈 사진작가님의 내성천에 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모래밭이 가장 발달한 하천인 내성천에 대한 이야기,

모래의 역할, 내성천 주위의 서원들에 대한 이야기, 수몰될 예정인 400년된 장씨 집성촌의 이야기 등에 대해 읽고 들었습니다.

영주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할 곳이 가까워지자 파헤쳐진 강변, 버려진 농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8:00 서초 평화재단 출발

11:00 지율스님 텐트 도착 및 점심식사 (도시락)

12:30 내성천 물길 걷기 (송리원 철교~금강마을)

14:00 금강마을

14:30 영주댐 건설현장

15:00 미림마을

15:30 무섬마을

15:45 무섬강변 문화프로그램

16:00 지율스님과의 간담회

17:00 서울로 출발

18:00 휴게소 (저녁식사)

21:30 평화재단 도착

 

원래의 일정은 위와 같습니다.

실제로도 거의 예정되었던대로 진행되었는데요, 다만 지율스님 텐트에서 점심을 먹고 시작하려던 계획이 약간 변경되어

흰둥이가 지키는 송리원 휴게소 뒷쪽 강변에서 가져온 점심을 나눠 먹었습니다.

 

 

 

수몰되는 높이까지 벌목을 한 상태라 강가의 언덕들이 다 이모양입니다.

 

 

아직 날씨는 흐렸고 아름다웠을 경관은 많이 파괴된 상태였지만 둥그렇게 모여앉아 도시락까먹는 건 역시 즐거운 일입니다.

 

 

 

점심을 먹고 난뒤 버스를 타고 송리원 철교 근처에서 내려 강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넓은 지역의, 그 많은 나무들을 베어낸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 일을 했을까요.

 

강변 어딘가에서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주신 지율스님을 만났습니다.

 

 

 

도시락도 까먹고, 강변을 걸으며 어느새 훌쩍 다가온 봄내음도 맡고해서 약간 들떠있었던 마음이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숙연해졌습니다.

 

 

사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그럴 수 밖에 없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걷다가 강가로 내려왔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하늘이 맑아져있었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벋고 모래밭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물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엔 모래때문에 발이 아픈 것보다 피부에 닿는 강물이 너무 차가워서 힘들었습니다

발이 시려서 머리까지 아파올 지경이었습니다.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지율스님은 법복이 다 젖는데도 물이 꽤 깊은 곳까지 휘적휘적 들어가셨고

내가 지금아픈 건 우리가 강을 아프게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거란 옆사람의 말에

아직 차가운 날씨를 원망하려다가도 불평할 마음이 쏙들어갔습니다.

 

 

 

스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얼마 걷다보니 적응이 되어 물이 차가운것도 익숙해졌습니다.

경치를 볼 여유도 생겼구요.

많이 파괴된 상태였지만 내성천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걷다가 강 가운데에 넓게 모래밭이 펼쳐진 지점이 나오자 지율스님께서 잠시 누웠다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언제 비가왔었냐는 듯 하늘은 눈이 부셨구요.

 

 

열심히 걷고 난 뒤라 약간 열도 나고 바지를 걷어올린 종아리에 닿는 모래의 감촉은 까끌까끌하고 차가워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누워있는 지금 이 자리가 적어도 내년이면 물속으로 잠기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누워있던 모래밭에서 멀리 보이는 강변에는 누군가가 살던 집, 그리고 그들의 개가 살던 집이 보였습니다.

물 속에 잠기게 될 자신의 운명을 아는지 강가의 나무들은 봄맞이에 한창이라 여린 연두빛 잎사귀를 가지마다 달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피워낸 이 꽃도 이대로 둔다면 언젠가 물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다시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피부에 직접 새긴 그 기억은.

 

 

강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영주댐 공사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림막때문에 도로에서는 공사현장을 보기가 힘들어 도로 옆 언덕위로 올라갔습니다.

공사를 시행하는 업체도 표시도 거의 찾을 수가 없다는 스님의 설명을 듣고 영화에서 스님이 왜 "삼성물산"표시를 왜 그렇게 오래 클로즈업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때문인지 햇빛때문인지 머리가 어질어질 했습니다.

스님에게서 학자 한 사람이 단 3일 동안 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에 개최된 것까지 합치면 벌써 14회차가 된 봉화은어축제는 그 보고서에선 없는 일입니다.

회귀성 어류는 없다고 되어있다네요.

댐 설계과정에서의 설계담합 때문에 어문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합니다.

어릴 때 바다에 나갔다 다시 고향 산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봉화은어축제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400년 된 장씨들의 집성촌 금강마을도 그 보고서에서는 문화적, 역사적으로 보호해야할 가치가 없답니다.

스님은 그 사실에 특히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역사를, 그 흔적을 모두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영주댐을 건설하는 그 지역의 토질, 지질도 댐 건설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합니다.

 20억년 동안 화강암이 풍화되어온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내성천의 모래밭도 이런 특성때문에 발달하게 된 것이라 들었습니다.

풍화작용이 깊이 진행되어 조그만 힘에도 쉽게 부서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댐공사 현장을 보려고 올라간 그 언덕 옆면에도 산사태를 막아보려고 누군가가 석회를 뿌려놓았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아는건지 새 한마리가 영주댐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영주댐 건설현장을 떠나 댐 아래쪽의 미림마을 강변으로 이동했습니다.

 

 

폭이 넓고 얕았던 강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빨라진 물살에 모래는 계속 쓸려 내려가고 있다합니다.

 

 

우리가 걸었던 그 강의 모습에서 이런 자갈밭이 되기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은 한 쪽으로 더 치우치고 깊어질 것이라 합니다.

아직 남은 모래가 다 쓸려 내려가고 무거운 돌만 남기까지 수심은 더욱 깊어지고 물살은 더욱 빨라질 거라 합니다.

 

 

너무 빠르고 급격한 변화가 당황스러웠고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에 맘이 더 심란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마지막으로 무섬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아름다운 강변이지만 이전에 비해 한쪽으로 치우쳐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고. 이곳에도 변화는 진행중이라고. 스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잠깐의 자유시간 동안 외나무 다리도 건너고

널뛰기도 하고

 

 

 

단체사진도 찍었답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강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고 내성천 노래를 배워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율스님과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지율 스님이 혼자 강변을 계속 지키고 계신 이유. 이사야만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도 희망을 버려선 안되는 이유.

우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먹먹한 시간이었습니다.

 

 

안타까움과 무력감. 그래도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희망 속에 현장 탐방은 끝이 났습니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의 마음 나누기로 다시금 그 기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었습니다.

지치고 피곤했는데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벅차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 현장프로젝트의 과제는 "조별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을 홍보할 포스터 직접 만들기,

개인적으로는 방법의 제약없이 내성천과 영주댐에 대해 널리 알리기"였습니다.

 

 

페이스북 청년포럼 페이지에 올려주신 5조와 4조의 조별과제입니다.

 

 

 

일상 속으로 돌아온 지금이지만 우리가 그 날 본 희망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성천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무엇과 무엇을 바꾸는 것인지 잠시라도 성찰할 수 있는 사회이기를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Mqz3V6WQI

* 내성천을 다녀온 후 스케치한 슬라이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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